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네이버 로봇 기술에 대해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로봇 기술이 산업화하는 데 네이버가 선봉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정훈 엔비디아 상무는 7일(현지시간)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네이버 랩스 로보틱스 기술력은 국내 최고”라며 “엔비디아의 딥러닝 기술과 접목해 시너지를 크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지속 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네이버의 최대 경쟁력으로 뛰어난 기술 인력을 꼽았다. 차 상무는 “네이버 랩스에는 로봇 제어 분야 전문가가 많다”며 “엔비디아 AI 기술을 활용하면 로봇이 사물을 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데 더 능숙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감한 투자도 강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로봇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결국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국내 기업 중 네이버 랩스가 가장 투자에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차 상무는 네이버 로봇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시장은 일본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시장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저조한 기업 투자로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는 또 “당장 수익이 날 수 있는 영역이 아닌데도 네이버가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며 “지금과 같은 행보가 이어진다면 일본을 넘어 미래 로봇 시장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네이버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G에 '젯슨 AGX 자비에' 플랫폼을 공급했다. 차세대 자율구동 머신 두뇌 역할을 맡는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이다. GUP와 중앙처리장치(CPU)가 결합돼 있다. 개발자 도구(SDK) 형태로 제공된다.
엔비디아는 어라운드G 전담 엔지니어링 팀을 구성해 네이버를 지원했다. 네이버 랩스가 갖은 비전과 능력에 공감, 이례적으로 전담 팀을 붙였다.
어라운드G는 젯슨 AGX 자비에 탑재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전망이다. 대중화를 가로막던 비용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GPU 전력 소모량은 10와트(W) 안팎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워크스테이션 서버급 성능을 구현한다.
그는 네이버에 로봇관련 비즈니스 모델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스마트폰이 다양한 요금제에 힘입어 구입 부담을 낮춘 것처럼 로봇 역시 이와 같은 상품이 추가로 개발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