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TV와 인공지능(AI), TV와 콘텐츠 플랫폼 결합을 강조했다. TV 제조사 경쟁은 화질과 크기 등 하드웨어 경쟁에서 AI 기반 음성인식, 다양한 영상 제공과 같은 편의성 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TCL과 하이센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각각 개최했다.
◇TCL, 로쿠TV 탑재한 8K TV 공개
TCL은 로쿠TV를 탑재한 8K TV 'X10 QLED 8K TV'를 연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로쿠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레이어 업체로 미국 내 1위 업체다. 삼성전자 TV에도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로쿠는 하드웨어 기반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HBO 등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TCL은 로쿠TV 플랫폼을 장착해 자사 TV 소비자에게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각종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TCL과 로쿠 간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TCL은 4K TV에서도 로쿠TV를 탑재한 바 있다. 로쿠TV를 자사 TV에 탑재하면서 TCL은 북미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로쿠TV로 재미를 본 TCL이 8K TV에서도 로쿠TV를 통해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TCL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해 AI 음성인식 기능도 지원한다.
애런 듀 TCL 북미 디렉터는 “TCL 합리적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0달러 이하 TV를 구매하는 99% TV 구매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센스도 로쿠와 협업…4K TV 선봬
하이센스도 로쿠TV 플랫폼을 탑재한 4K UHD R8 시리즈를 공개했다. ULED 화질에 로쿠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쿠 플랫폼으로 50만개 영화와 TV쇼를 감상할 수 있다.
하이센스와 로쿠와 협업도 삼성전자, TCL 등 다른 TV제조사 전략과 같다.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소비자의 볼거리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
하이센스 올해 라인업에서는 영상 화질 강화 기술이 눈에 들어온다. 하이센스 2019년형 ULED TV에는 돌비비전 HDR를 탑재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3차원 음향을 구현했다.
신형 스마트TV에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본 탑재, 음성제어 편의성을 높였다.
하이센스는 레이저 프로텍터 기반 '레이저TV'도 공개했다. 100인치 4K 화면에 하만 카돈 음향 솔루션을 갖춘 레이저 TV 100L7T를 전시회에 선보인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숀 마 하이센스 부회장은 “향후 8K TV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