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영체제(OS)를 통합 개발에 나섰다. 또 올 상반기 중으로 하만, 크렐 외에 새로운 오디오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한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개발센터 총괄 상무는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라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CES 2019' 인터뷰에서 “향후 자동차에 탑재되는 OS도 스마트폰처럼 중요해질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는 현재 다양한 OS를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리눅스 기반 OS를 통일할 계획으로 새로운 OS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QNX 등 다양한 OS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자동차 시대를 대비 리눅스 기반 자체 OS를 가져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IVI 플랫폼 개발 단체인 '지니비(Genivi)'의 이사회 회원으로 선출됐고, 이후 오픈소스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최적화 소프트웨어 플랫폼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고성능 컴퓨팅(high-performance computing) △심리스 컴퓨팅(seamless computing) △지능형 컴퓨팅(intelligent computing) △시큐어 컴퓨팅(secure computing) 등 `ccOS` 4대 핵심 기술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또 cc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및 스마트홈 연계 서비스와 지능형 원격 지원,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 모빌리티 허브 등 현대·기아차가 중점 추진 중인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및 서비스 확장성을 제고하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추교웅 상무는 “가령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글의 통제와 영향력이 커지는 데 따른 부작용을 겪고 있다”면서 “자동차 업체 역시 이러한 부분을 고민 중. 자체 OS 구축을 통해 해당 문제를 극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3년 전부터 내비게이션에 자체 통신 시스템을 적용해서 활용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모두 통신 기능이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최근 출시한 G90 차량에 내비게이션 지도 및 SW를 무선으로 다운로드해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를 탑재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0년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새로운 오디오 브랜드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협력 중인 JBL, 렉시콘 등 하만 계열 브랜드와 크렐(KRELL) 외 브랜드를 최초로 도입하는 것. 특히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차 등 각 브랜드와 급에 걸맞는 새로운 브랜드와 사운드 튜닝을 신차에 도입할 계획이다.
추 상무는 “기존 오디오 브랜드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있었고, 토요타, 렉서스 등 다른 브랜드와 겹치는 경우가 있어서 새로운 오디오 브랜드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까지의 오디오 시스템은 스피커 위치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인테리어에서 스피커 배치에 많은 고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