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핀테크 스타트업이 사무실을 옮기느라 분주하다. 사내 인력이 매년 늘어난 데 따른 수순이다. 그 중 대다수가 공유 오피스를 선택하고 있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다른 스타트업과 시너지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렌딧, 피플펀드, 보맵 등이 공유 오피스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P2P금융업체 렌딧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종각 위워크로 이전하고 있다. 그간 몸담았던 을지로 페럼타워를 떠나 공유오피스로 처음 들어왔다.
종로 위워크 종각점 21층 한 층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송년회 등 회식이나 회의는 33층 공용 공간을 활용한다. 사무실은 옮겼지만 렌딧 고유 상징성은 담아왔다. 렌딧 오피스 상징벽인 '민트벽'을 그대로 옮겨왔다. 이외에는 위워크 기존 인테리어를 활용하며 사무실 이전 비용을 줄였다.
렌딧 관계자는 “최근 사무실을 옮기면서 예전 오피스의 렌딧 '민트벽'(렌딧 오피스 상징벽) 그대로 갖고 왔다”며 “위워크 인테리어와 우리 고유 인테리어가 더해져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면서 기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렌딧뿐 아니라 여러 핀테크 업체가 공유 오피스에 들어갔다. 피플펀드는 1월 2일부터 위워크 삼성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보험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맵은 내달 강남 드림플러스(한화)에 입주할 예정이다. 보맵 관계자는 “사무실 운영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공유 오피스로 옮기게 됐다”며 “직원이 적은 스타트업 특성상 집기 설거지부터 사무실 청소에 드는 시간도 상당한 비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펀다는 지난해 하반기 한화생명이 운영하는 드림플러스 강남점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8퍼센트도 지난해 6월부터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공간 '핀베타'에 몸 담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해야하는 스타트업 특성에 적합하다. 사무실 운영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임대한 장소의 구성을 달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방형 라운지를 출입문 근처가 아닌 부서 책상 근처에 배치, 부서 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입주한 다른 스타트업과 커뮤니티를 구축하거나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넓은 회의실이 필요할 경우 사내 회의실뿐 아니라 공용 회의실을 활용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특히 위워크 입주사는 전국 다른 지점과 해외 오피스도 예약 가능하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