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제품을 일반 공산품처럼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3D팩토리(대표 최홍관)는 자체 개발한 대형 3D프린터로 '옥외용 벤치'를 제작, 최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공산품 품질인증(Q마크)'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3D프린터로 만든 제품이 Q마크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Q마크'는 소비자가 제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적정 기준의 테스트로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3D팩토리가 제작한 옥외용 벤치는 외부 환경과 시간 변화에 따른 재질, 강도, 인장강도, 부식성 등 각종 Q마크 평가 기준을 통과했다.
복합 소재로 만들어 변성에 강하고 안락함을 주는 탄성 기능은 기존 목재나 석재, 금속 소재 벤치보다 뛰어나다. 3D프린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조립식이 아닌 일체형으로 제작할 수 있고, 색상과 모양 등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할 수 있다. 프린팅 소재로 폐플라스틱이나 폐목재를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3D팩토리는 최근 경기도 부천중앙공원과 울산시청에 10대를 설치했다. 옥외 벤치 수요가 많은 국립·시립 공원과 도서관, 과학관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3D프린팅산업은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분야다. 하지만 3D프린터로 만든 제품은 아직 시제품이나 모형물, 견본 등 일회성 사용에 그치고 있다. 상용화된 것도 인공치아, 보청기 외피 등 극소수 소형 제품에 불과하다. 3D프린팅 제품은 기존 주조나 단조, 사출 성형품에 비해 견고함이 떨어져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다.
최홍관 3D팩토리 대표는 “대형 공산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해 품질을 인증받고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복잡하고 정밀한 공정을 요구하는 산업용 부품까지 3D프린터로 만들어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3D팩토리는 지난해 플라스틱은 물론 카본, 유리섬유, 목분 등 여러 소재를 복합 활용해 벤치, 탁자, 의자 등 중대형 공산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대형 3D프린터를 개발했다. 시간당 최대 50㎏을 출력할 수 있어 소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대형 생활 가구를 평균 1시간 이내에 찍어낼 수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