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일부 갤럭시 모델에서 페이스북 앱 영구 삭제가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페이스북을 영구 삭제할 수 없는 다수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S8 사용자 윈키는 선탑재된 페이스북을 삭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삭제 항목이 없고, 대신 비활성화(disable)라는 항목이 있었다”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윈키는 “앱을 완전하게 삭제할 수 없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위치 등 내 정보를 계속 수집할까란 의문이 생긴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비활성화된 페이스북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페이스북으로 보내지 않는다”며 “비활성화 기능은 앱을 삭제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에 페이스북이 선탑재된 것은 최고의 스마트폰 사용 환경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선탑재된 페이스북 앱을 사용할 수 없는 옵션이 설치돼 있으며, 비활성화되면 페이스북 앱이 더 이상 실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과정 중 소비자와 페이스북과의 의사소통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자사앱이 선탑재된 스마트폰 종류를 공개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선탑재 계약이 지역과 종류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페이스북 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제프 체스터 센터포디지털민주주의 대표는 “최근 들어서야 사람들이 호주머니 속 스파이의 위력에 대해 인지하게 됐다”며 “기업들은 선탑재된 앱 종류와 삭제 여부를 공개해야 된다”며 “또 페이스북은 앱이 비활성화되면 정보수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페이스북 뿐 아니라 아마존, 유튜브, 구글플레이 등 많은 앱들이 선탑재되지만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로 위기를 겪었던 페이스북이 영구삭제가 불가능한 것은 삼성 스마트폰에 돌이킬 수 없는 단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