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저축은행중앙회 후보자 등록 마감…民·官 출신 7명 '역대 최대'

18대 저축은행중앙회 후보자 등록 마감…民·官 출신 7명 '역대 최대'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 등록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마무리됐다. 이전 중앙회장 공고 때와 달리 민·관 출신 후보자가 대거 지원하면서 저축은행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짧은 시간 내에 후보자 검증에 나서야 하는 등 과제가 남아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0일 총 7명이 차기 중앙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후보자는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과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조성권 예스저축은행 대표,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한이헌 전 국회의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등 7명이다.

박 전 부행장은 SC제일은행에서 인사담당 부회장과 리스크관리 담당 부사장을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부터는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게다가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금융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황 전 대표는 최근까지 저축은행 대표로 지내 업권 이해가 가장 높다는 평이다. 황 전 대표는 하나은행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맡았다. 조 전 대표 역시 우리은행 홍보실장을 거쳐 2011년 예스저축은행 대표를 맡았다. 남 전 대표 전형적인 '저축은행맨'이다. 남 전 대표는 동부상호신용금고 입사 이래 삼보신용금고, 한솔저축은행을 거쳐 한국투자저축은행 전무이사 등을 거쳤다.

관 출신은 전직 국회의원부터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을 고루 거친 인물이 대거 포진됐다. 한 전 의원은 행정고시(7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 차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제15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까지 우리저축은행 비상임 대표로도 재직했다.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역시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기재부 국고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조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금감원에서 저축은행을 담당한 전문가다. 조 원장은 금감원 시절 저축은행 검사1국장, 선임국장 등을 거치면서 저축은행 사태 등 굵직한 업계 현안을 해결했다. 2017년부터는 서민금융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민·관 출신 후보자가 대거 지원하면서 업계 고민도 커졌다. 역대 중앙회장의 경우 곽후섭 전 회장과 현 이순우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 출신이었다. 관 출신 인사가 정부·금융당국과 업계 사이에서 협의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간 관 출신 중앙회장이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고, 업무 파악에도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업계를 거쳤던 후보자에게 대거 표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역대 최대 후보자가 지원했다는 점이 업계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전문 경영인 체제인 저축은행도 늘어나 단순 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업계를 이해하는 출신 후보자가 선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추위는 후보 적격성을 심사해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은 단독 또는 소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지원자가 예상 밖으로 몰리면서 회추위가 추천하는 최종 후보가 복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후 21일 회원사 대표 과반이 참석한 자리에서, 참여 회원사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은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