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회장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5대 경제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원 수를 현 2538명에서 두 배인 5000명으로 늘려 협회 위상을 강화하고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10일 “협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여성 경제인 시대를 실현하겠다”며 “회원 수를 확보해 한 목소리를 내고 우리 경제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9대 여성경제인협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으며 협회장 취임식은 29일 개최 예정이다.
여경협은 그동안 회원 선거를 통해 회장을 뽑아왔으나 올해부터는 회원 추대로 정관을 변경했다. 전국 지회 역시 전남지회 한 곳을 제외하고는 지회장 추대 방식으로 인준을 마쳤다.
정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회장 선거 과정을 거치며 패가 갈리고 반목하다 보니 협회가 크게 성장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추대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이 잘 자리잡아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발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올해부터는 회원서비스 강화를 위해 협회 기능을 대폭 개편할 예정이다. 협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현장의 비판을 수용,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회원서비스 지원팀을 신설했다.
여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판로 확대 등 3대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여성기업 전용펀드 활용을 높여 추가 예산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공제조합 설립도 진행한다. 지난해 마련한 여성기업 일자리 허브 플랫폼을 활용해 기업과 여성 인력 간 일자리 매칭에도 앞장선다.
현재 74억원 규모인 국고 사업 규모는 신규 사업 발굴 등으로 1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성 경제 관련 정책 제언이나 지원 사업 수립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여성기업연구소도 설립한다.
여성 경제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공익 활동도 확대한다. 회장 취임식을 간소하게 하는 대신 참여 회사를 대상으로 미혼모 창업 지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순히 시혜적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취·창업 지원으로 자생력을 갖출 토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각 지역에 여성 기업인, 창업가가 공유하는 작업공간(코워킹 스페이스) 건립도 추진한다.
정 회장은 “앞으로 여경협이 하는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려 협회 위상을 높이고 예산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며 “각 자자체별로 여성 기업인 수를 늘려 지역경제를 살리고 협호 기반도 확고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90년 7월 국내 세탁업 최초 벤처기업인 우정크리닝을 창업했다. 여경협 충북지회 1·2대 지회장, 한국무역보험공사 상임감사,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