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웹케시가 2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핀테크 기업의 최초 증시 상장이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까지 오직 기업간 거래(B2B) 핀테크 사업으로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금융서비스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탄탄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웹케시는 B2B 핀테크 영역에서 독자 영역을 이미 보유했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핀테크 기업이 대부분 기업 대 소비자(B2B) 비즈니스 영역에 편중된 반면 B2B 핀테크 영역은 참가자가 전무하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상장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는 공모가 산정에서 비교기업을 더존비즈온, 이니텍, 비즈니스온으로 잡았다. 웹케시와 유사한 사업 영역에 있는 핀테크 기업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 등에 시장점유율이 아닌 보급률을 표기한 이유도 웹케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 없어서다.
웹케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업의 현금흐름에 집중한다. 시중은행이 제공하던 기존 금융·자금관리 서비스를 넘어 기업 내부에 온라인 은행점포를 설치하는 개념이다. 금융기관과 개별 기업시스템(ERP)를 실시간 연결해 기업이 금융과 내부시스템이 연결된 환경에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웹케시의 플랫폼을 통해 처리되는 B2B결제규모는 약 1000조원에 이른다. 전체 B2B 결제 거래규모 3727조원 가운데 약 27%가 웹케시 플랫폼을 거쳐가는 셈이다. 실제 웹케시는 국민건강보험, 한국전력공사, 육군본부, 서울대학교, 경기도 등 공공기관 425개사와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4999개 대·중견기업과 8809개 중소기업에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B2C 핀테크 거래규모가 603조원에 불과한 반면 B2B 거래 규모는 3700조원에 이른다”면서 “B2B거래 전체를 웹케시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상장 이후에는 금융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고 B2B핀테크 영역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웹케시 매출에서 금융 SI가 차지하는 비중은 23.3%에 이른다.
윤 대표는 “그간 오랫동안 금융 SI 사업을 영위해 왔기에 철수를 하려고 해도 금융권에서 계속해 사업을 맡기는 등 철수가 쉽지 않았다”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수주도 모두 마무리되는 만큼 완전한 B2B핀테크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B2B 핀테크 플랫폼 실적은 점차 증가 추세다. SI 사업을 접고도 충분히 성장성을 갖췄다. 웹케시의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성장한 3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도 46억원의 영업이익이 집계된다.
글로벌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웹케시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B2B 핀테크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자회사 웹케시글로벌을 설립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일본과 베트남 등지에서는 서비스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일본 현지 ERP 3위 업체인 MJS와 공동으로 설립한 MWI를 통해 뱅크노트 재팬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은행을 통해 뱅크노트 베트남도 출시한다.
윤 대표는 “웹케시는 압도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가 구축된 안정된 기업”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성공 진입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케시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6~17일 공모청약을 실시해 25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주식수는 97만주로 232억~25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