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면서 스스로 땅을 팔 수 있는 드론이 개발됐다.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링컨 대학교 님부스(NIMBUS)랩은 기기 중심부에 착굴용 드릴이 달린 드론이 착지 후 땅을 파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크게 두 개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작업용 드론을 운반하는 무인 항공기와 센서를 이용해서 착굴 임무를 수행하는 기기다.
영상에서는 큰 무인 항공기가 상공에서 캡슐을 떨어뜨리면 낙하산이 펴지고, 캡슐안에 든 착굴용 드론이 분리돼 착굴 지점을 찾아가게 된다.
드릴을 이용해 임무를 수행을 완료한 드론은 스스로 이륙한다. 착굴 지역은 드론 관리자가 선택하지만, 구체적인 낙하지점, 지반 확인 등의 과정은 센서를 이용해 스스로 작동한다.
연구진이 두 개 무인 항공기로 나눈 이유는 배터리 소모가 많은 드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동용, 착굴용으로 시스템을 나눠 에너지를 분산했다.
개발에 참여한 캐릭 데트웨일러 교수는 “배터리 기반으로 움직이는 드론은 짧은 체공 시간이 문제인데, 위치 추적 센서와 드릴을 결합한 기기는 무게가 더 무거워져서 많은 시간을 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드론은 원격지나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환경에서 착굴해야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트웨일러 교수는 “수분을 머금은 흙이 많은 습지에서 연구를 해야 할 때 활용될 것”이라며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작업할 때보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10마일(16㎞) 이상 거리를 이동했을 때나, 추운 기온과 강한 바람이 있는 환경 등에서 이 시스템을 어떻게 구현해야할 지가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