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개발 중인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가 경쟁사 화이트OLED(WOLED)보다 색재현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향후 대형 OLED 시장에서 QD-OLED가 WOLED보다 진화한 기술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CES 2019에서 소수 국내외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65인치 QD-OLED 시제품을 시연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관련 최신 기술을 반영해 제작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용화된 LG디스플레이 WOLED와 QD-OLED를 비교 시연하며 자사 기술 우수성을 강조했다. QD 강점인 색재현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분석한 색재현력은 QD-OLED가 90%대, WOLED가 70%대다.
발광원인 청색 OLED 수명을 높이기 위해 청색 레이어는 2개층으로 설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QD 컬러필터는 잉크젯 프린팅이 아닌 포토(노광) 공정을 사용했다. 아직 잉크젯 프린팅을 이용해 QD층을 제작하는 기술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보인 시제품은 포토 공정을 이용해 컬러필터에 QD층을 패터닝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는 상당한 기술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옥사이드 TFT 기술을 갖고 있지만 8세대급 대형 기판을 대량 생산한 경험이 거의 없다.
이번 시제품에서 구현한 옥사이드 TFT 성능은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옥사이드 TFT 기술력을 따라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QD-OLED 생산비용을 낮추고 컬러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컬러필터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QD를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패터닝하는 기술이 더 성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명과 신뢰성에 대한 수치는 외부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개발 중인 기술이고 파일럿 생산 과정에서 개선 여지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8세대 규격 월 2만6000장 생산 기준 투자비가 QD-OLED는 11억달러, WOLED는 10억7000만달러라고 분석했다. QD-OLED 투자비가 1.03배 높은 셈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