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친환경차·신차 등 '삼각편대'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특히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지금까지 진출하지 않았던 '미드사이즈 SUV' 신차 출시로 판매 볼륨과 수익 증대를 동시에 추구한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작년 미국 판매량은 2017년 대비 0.6% 줄어든 126만761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67만7946대, 기아차는 전년 대비 5대 증가한 58만9763대를 판매했다.
작년 미국 시장 트렌드 중 하나는 SUV를 포함한 RV 차종 인기다. 2018년 미국 연간 판매가 0.6% 증가에 그치고 승용차는 13.3% 감소한 반면 픽업트럭을 제외한 레저용차량(RV) 판매는 8.7%나 성장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은 부진했지만 RV 판매비중이 51.1%까지 오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는 RV 판매를 늘리며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코나, 하반기 신형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또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 RV 제품군의 경쟁력 높여왔다. 기아차도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를 비롯해 전기차 '니로EV'를 선보이며 RV 판매 확대에 주력했다.
올해는 SUV를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대거 보강하며 상품 경쟁력 강화와 실적 반등에 집중한다. 기아차는 1분기에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텔루라이드는 기획부터 디자인·생산까지 미국 고객 취향을 반영해 개발했다.
럭셔리 SUV에 적용되는 신기술은 물론 충분한 공간·안전성·완성도에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기아차는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4종의 SUV 라인업을 확보했다.
현대차도 하반기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또 하반기 엔트리 SUV 신차도 출시해 SUV 신차,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SUV 출시와 함께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신차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하반기 북미에 신형 쏘나타를 출시할 계획으로, 차량 콘셉트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기아차는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미국에서 자리매김한 쏘울 신차(EV포함)를 1분기 내 출시한다. 이후 니로 EV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서비스체계를 강화한다. 상반기 중에 G90 신차를 선보인다. 1분기에 제네시스 전용 딜러망 확충, 차종 확대공급 등을 통해 올해 미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판매 반등을 꾀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통상 RV 차종은 대당 판매단가가 높아 수익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결국 R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미국)시장의 흐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제네시스는 G70이 모터트렌드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