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 '자급제폰' 취급 기준 확정…15일 유통 개시

네이버쇼핑이 자사 쇼핑 중개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서 자급제폰, 해외 출시폰 등 휴대폰 상품 취급 기준을 확정했다. 15일 첫선을 보이는 휴대폰 카테고리에 입점 사업자 대상 판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판매에 나선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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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최근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에게 자급제폰 판매 허용, 해외 출시폰 판매 조건 등 휴대폰 취급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그동안 취급 불가 상품으로 지정한 휴대폰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네이버는 '자급제폰' 판매 기준을 통신사 계약이 수반되지 않는 제품으로 명시했다. 판매자 자격 관련 기준은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물량을 확보한 대리점부터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제조사까지 누구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자급제폰을 판매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해외 출시폰' 입점 상품을 구매 대행 형식으로 판매되는 해외 직배송 제품으로 한정했다. 판매량은 자가 사용 목적 1인당 1개로 제한한다. 전파법에 따른 전파 적합성 인증 예외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구매자가 직접 사용하기 위해 반입하는 기기 1대에 한해 전파 인증을 면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스토어 해외 출시폰 판매자는 반드시 국내 보유 재고가 아닌 해외 직배송 제품인 사실과 1인당 1개 제한으로 판매한다는 내용을 고지해야 한다. 네이버는 1인당 1개 초과 판매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 금지 또는 판매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네이버가 핵심 휴대폰 유통 채널로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공산품처럼 휴대폰도 검색부터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버 제조사 플래그십 휴대폰은 물론 해외 출시폰, 중고폰을 한 데 모은 상품 경쟁력은 오프라인 대리점을 압도한다. 네이버 가격 비교에서 상위(최저가)를 차지하기 위한 판매자 간 할인·쿠폰 경쟁도 구매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휴대폰 판매자는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이용하는 네이버를 판매 채널로 확보, 매력 만점이다. 기존 오픈 마켓과 달리 판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데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제공하는 각종 마케팅 도구(툴)도 활용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중소 휴대폰 대리점의 네이버 입점 사례가 계속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휴대폰 판매 정책을 지속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출시 제품과 동일 스펙으로 해외에서 판매된 휴대폰이 국내로 반입돼 저가에 팔리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