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에도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나 일본 하코네 등산열차 같은 친환경 전기열차를 도입할 방안을 찾는다.
국토교통부는 친환경 전기열차의 국내 도입방안에 대한 정책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친환경 전기열차'란 산악이나 공원 등의 지역에서 친환경 동력원을 사용하고, 건설 과정에서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 환경 친화적으로 건설·운영하는 열차를 말한다.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나 독일 추크슈피체 철도, 하코네 등산열차가 전기동력을 사용하는 친환경 열차다. 추크슈피체 철도는 총연장 19㎞로 해발 2600m까지 45분 동안 오르며, 전기동력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도 일부 지자체가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제공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을 추진해 왔다. 국내에 사례가 없고, 노선의 연장과 열차의 규모가 제한되는 등 기술과 제도적인 한계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국토부는 정책 연구 용역을 통해 해외사례 및 관련 기술·제도를 분석하고, 도입 시 필요한 법령 및 기술기준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을 위한 인허가 절차, 설계 시공 기준 등을 분석하고 한계점도 내놓는다. 각 지자체가 검토 중인 사업의 지형조건과 설비 형식을 고려할 때 시설과 차량에 요구되는 제원과 성능도 분석한다. 곡선과 경사가 심한 국내 산악지역 도로에서 자동차와 친환경 전기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교통방식과 설비형식도 제안할 예정이다. 민간사업자 등이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허가 등 충돌되는 법령에 대한 검토도 진행한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