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보안기업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지란지교·SK인포섹·소프트캠프 등이 도쿄올림픽 대비 보안 수요를 잡기에 열을 올린다. 까다로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이 올해 화두다. 일본은 2019년 럭비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보안 정책·규정을 강화했다. 정부 기조에 따라 기업까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다. 일본은 한국 사이버 보안 대응 노하우에 관심이 높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국내 보안 기업 전문가와 개막식에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자 신속히 대응했다.
SK인포섹은 일본에 보안관제를 새롭게 서비스한다. SK인포섹은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 구축과 기술을 지원하고 일본 파트너사가 영업, 서비스를 맡는 방식이다. 지난해 일본 손해보험사 '솜포 리스케어'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취약점 진단, 모의해킹 분야 서비스를 확대했다. 단계적으로 융합보안 영역까지 관제 영역을 확대한다.
강용석 SK인포섹 글로벌사업그룹장은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산업제어시스템(ICS) 영역에서도 보안서비스가 제공될 정도로 시장이 성숙 단계”라면서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 솔루션이 아닌, 보안서비스로 고객 신뢰를 쌓는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지란지교그룹 일본법인 '제이시큐리티'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로 일본 IT기업 출신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다. 일본 내 외국계 기업이 아닌 로컬 보안기업으로 성장한다. 올해를 일본에서 제2 도약 해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CEO뿐 아니라 최고기술경영자(CTO)등 주요 보직에도 일본인을 전면 배치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제이시큐리티는 지난해 컨설팅 기업 '엠시스템즈' 인수를 바탕으로 기존 보안사업뿐 아니라 보안·빅데이터 컨설팅 등 영역을 확대했다.

소프트캠프는 2017년 일본 치에루와 합작회사 '실덱스'를 설립하고 일본시장 투자확대에 나선다. 무해화, 암호화, 격리화, 통합메일보안 제품을 단순 일본어로 서비스하는 것이 아닌 현지향 제품으로 개발했다. 통합메일보안 제품은 지난해 일본시장에 먼저 선보였으며 올해 국내시장 출시를 앞뒀다. 무해화·암호화 제품은 일본 총무성 지방자치단체 보안정책과 문부과학성 교육정보 보안정책 가이드라인 규정 지침을 바탕으로 영업을 확대한다.
사이버다임은 일본 스타티아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클라우디움' 클라우드 버전 확대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를 준비한다.
일본 시장 공략은 쉽지 않다. 시장 특성상 자국 내 글로벌 보안업체는 없지만 유통사가 글로벌 보안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구조로 일본기업 입김이 강하다. 해외 기업이 기존 제품 단순 판매로 일본시장에서 승부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보안서비스 시장은 2017년 기준 7조5000억원이 넘을 뿐 아니라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유망시장”이라면서 “신뢰관계 구축 시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만큼 현지향 제품 개발, 합작사 설립 등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시장을 두드리는 한국 보안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