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이즈가 경희의료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사업을 수행한다. 대외사업 선언 1년 만에 상급종합병원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 HIS 솔루션 시장에서 이지케어텍 독주를 견제할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평화이즈는 경희의료원과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최종 계약을 앞뒀다. 2월 프로젝트 착수를 목표로 사전 준비 중이다.
경희의료원은 지난해 말 경희대병원, 경희대치과병원, 경희대한방병원 등 산하 세 개 병원 차세대 HIS 구축 사업자 선정 공고를 했다. 평화이즈를 사실상 사업자로 낙점, 최종 계약을 조율한다. 1분기 내 프로젝트에 착수, 2020년 초 오픈이 목표다.
차세대 시스템 사업 핵심은 종이 차트를 스캔해 이미지화하는 기존 전자의무기록(iEMR)을 최신 솔루션으로 전면 교체하는 것이다. 처방전달시스템(OCS), 임상의사결정시스템(CDSS), 진료경로(CP), 진료지표(CI) 등도 새롭게 구축한다. 소프트웨어(SW) 교체와 함께 하드웨어(HW) 전반도 고도화한다.
평화이즈가 사업설명회부터 적극 참여, 사업자로 사실상 낙점됐다. 패키지 HIS 솔루션인 '앤유2.0'을 제안했다. 기본적인 EMR, OCS부터 행정, 데이터 분석 지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평화이즈 관계자는 “경희의료원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사업은 2월 착수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면서 “추가로 2개 이상 종합병원에 솔루션 확산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은 평화이즈가 대외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첫 상급종합병원 고객사다. 올해 제주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상급종합·종합병원 차세대 사업을 추가로 노린다.
가톨릭중앙의료원 IT 자회사인 평화이즈는 그동안 강남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산하 7개 병원 차세대 사업,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했다. 매출 성장 정체, 대형병원 패키지 솔루션 수요 확대 등 바람을 타고 작년 솔루션 기반 대외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레퍼런스 상징성이 큰 상급종합병원에다 한방병원이라는 특수영역을 커버하면서 추가 고객 확보에 이점을 얻었다.
정태건 평화이즈 총괄본부장은 “이번 차세대 사업은 상급종합병원 사업 수행력과 한방병원 영역까지 앤유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본 사업 성과로 대학병원 특화 영역을 포괄하는 솔루션 기반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키지 솔루션 시장에서 이지케어텍 독주를 견제할지도 관심이다. 최근 상급종합병원부터 중견병원까지 차세대 시스템 사업에서 위험요소가 큰 자체 개발보다는 HIS 솔루션 도입이 확대된다. 이지케어텍은 이대목동병원, 가천대 길병원, 충남대병원 등 대형병원 차세대 사업을 독식했다. 자체 솔루션을 가진 의료IT 기업이 거의 없는데다 대형병원 사업을 수행할 인력,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화이즈가 중견·중소병원에 이어 상급종합병원 차세대 사업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견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올해도 지방대병원을 중심으로 차세대 사업이 예정됐는데, 패키지 솔루션 옵션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이지케어텍이 독보적으로 확보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평화이즈가 어떤 차별화를 꾀할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