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하 마힌드라)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마힌드라 측은 쌍용차에 대한 직접 투자를 통해 대주주로서 적극 지원 의사와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대표 최종식)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 1189만606주가 모집될 예정이다. 증자 비율은 8.6%(증자 전 발행 주식 총수 1억3794만9396주), 신주 발행가는 4205원이고 납입 예정일은 2019년 1월 25일, 상장 예정일은 2월 12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2013년 800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대주주가 참여하는 두 번째 유상증자다. 마힌드라는 2011년 3월 총 5225억원(신규 유상증자 4271억원, 회사채 954억원) 투자를 통해 쌍용자동차 지분 70%를 인수했다. 2013년에 이은 두 번의 유상증자로 지분이 74.65%로 확대됐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M&A 이후 지난 7년여에 걸쳐 5차종의 신차 개발에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왔다. 이렇게 개발된 티볼리와 렉스턴 브랜드는 현재 쌍용차 주력모델로서 해당 세그먼트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쌍용차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정부의 친환경 미래차 육성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신차종 개발은 물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파완 고엔카(Pawan Goenka)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쌍용차가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신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하며 판매 증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쌍용차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마힌드라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신차 개발자금 확보가 가능해지는 만큼 향후 계획된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는 물론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을 통해 글로벌 SUV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