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맨'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미망인 박정성 여사가 지난 14일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소진세 고문을 비롯해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가족, 친지들이 유가족을 위로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에 치뤄진 장례는 3일장으로 16일 오전 10시30분 발인을 마쳤다. 롯데그룹장으로 치뤄졌던 이 전 부회장과 달리 가족장으로 치뤄졌으며 절차는 크리스천인 고인의 뜻에 따라 기독교 예법에 따랐다. 장지는 이 전 부회장과 같은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모란공원이다.
15일과 16일 찾은 빈소에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카드, 롯데자이언츠 등 계열사 대표이사 명의의 화환이 자리했다. 롯데그룹 뱃지를 달고 있는 직원들이 빈소를 찾는 모습이 눈에 띄였으나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를 마쳤다.
한 조문객은 “기독교 예법에 따라 슬퍼하는 분위기 보다는 밝고 좋은 기분으로 고인을 보내드리는 분위기 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와 그룹 주요 인사들은 장례 첫날인 14일 오후 대부분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날에는 이종현 롯데지주 전무(당시 롯데그룹 홍보실장)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했으며 발인때는 가족, 친지들이 주를 이뤘다.
이 전 부회장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소진세 고문(당시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첫날에 이어 발인에도 참석했다. 특히 소 고문은 발인 후 대부분의 친지, 가족들이 자리를 떠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운구차를 바라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끝까지 배웅했다.
소 고문은 “이 전 부회장과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첫날에 이어 발인에도 참석했다”며 “장지에도 들러 마지막 예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부회장과 각별한 관계였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빈소에 들르지 않았다. 신 회장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고 16일 오전 일본으로 떠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바쁜 일정으로 인해 직접 빈소를 찾지 못했지만 비서실을 통해 예를 갖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