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교수가 수학과 컴퓨터 과학계에서 30년간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전북대는 한상언 사범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유·무한 정보를 유한 정보로 모델링해 처리할 수 있는 '국소 유한 러프 집합 이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 교수가 개발한 이론은 주어진 정보가 유한이거나 무한, 또는 혹은 연속 공간이거나 이산 공간상에서 제공됐어도 이를 국소적으로 유한인 정보로 모델링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프 집합 이론은 패턴 인식, 정보 처리, 통계분석, 시스템 감시 등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환경에서 불확실한 문제를 처리하는 데 유용하다. 컴퓨터 여러 분야와 통합해 퍼지 이론, 데이터분석, 딥러닝, 신경회로망 및 의사결정 이론에 필수 학문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 모든 유·무한 정보를 유한 정보로 모델링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학적 이론을 만드는 것은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었다.
한 교수는 최근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이론을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 상위 10% 이내인 '인포메이션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오는 6~7월 중국과 독일, 스페인 등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새롭게 정립한 이론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 교수는 “컴퓨터 과학의 발달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수학분야가 바로 디지털 위상수학”이라면서 “국소 유한 러프 집합 이론이 컴퓨터기하학 및 응용과학 분야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