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제조사가 화질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 전략 신제품에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공식 인증 적용을 확대됐다. 노트북·모니터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영상전자표준위원회(VESA) 디스플레이 HDR 표준 인증을 받은 모니터가 올해 33개로 확대됐다. VESA 디스플레이 HDR 표준 인증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 12개, 하반기 27개에서 올해 1월 33개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HDR는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드는 기술이다. 어두운 화면에서도 또렷한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정교한 화면을 구현하고 밝은 빛이 필요한 화면에서는 효과를 극대화한다. VESA 디스플레이 HDR 표준 인증은 세계 영상 전자기기 표준화를 추진하는 단체인 VESA가 개발한 PC모니터·노트북용 HDR 표준 인증이다. 밝기와 이미지 처리, 로컬 디밍 등 HDR 핵심 기술을 인증한다.
HP·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는 올해 전략 제품을 출시하면서 VESA 디스플레이 HDR 인증을 획득했다.
HP는 CES 2019에서 공개한 'HP 오멘 X 65 임페리엄(HP OMEN X 65 Emperium)'으로 '디스플레이 HDR 1000' 인증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HDR 1000 인증은 VESA 인증 중에서도 최상위 성능을 요구하는 인증이다. 일반 모니터 밝기 3배가 넘는 화면을 구현해야 한다. HP 신제품은 64.5인치 크기 QLED 모니터에 실감나는 HDR를 구현했다.
레노버는 전문가용 모니터 씽크비전(ThinkVision) 'P44W'과 게이밍 모니터 리전(Legion) 'Y44W'로 VESA 디스플레이 HDR 공식 인증을 받았다. 두 제품은 레노버가 올해 공개한 전략 신제품으로 레노버가 VESA HDR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모니터 신제품도 대거 등장했다. 델·HP·레노버는 2016년 13인치 노트북에 OLED 디스플레이를 첫 적용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더 큰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델은 올해 공개한 전략 신제품 프리미엄 노트북 'XPS 15'와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m15'에 1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55인치 OLED 화면을 구현한 '에일리언웨어 55인치 OLED 모니터'도 선보였다. HP도 올해 15인치 노트북 '스펙터 X360', 레노버는 15인치 컨버터블 노트북 요가북 C730에 OLED 디스플레이를 각각 적용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자발광 소자가 구현하는 선명한 화질과 뚜렷한 명암비, 블랙 표현이 탁월하다. 그간 높은 가격과 '번인' 현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PC에서는 잘 활용되지 않았다. 이번에 개선된 기술을 적용하고 프리미엄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는 명암비와 색 재현율이 높아 현재 나온 패널 화질 중에서 우위에 있다”며 “프리미엄급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과감하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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