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올해 IT자회사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운다. 내부 IT시스템 운영을 맡기고, 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확보한다. 외부 투자까지 유치해 대외사업에도 나선다.
연세의료원은 IT자회사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올해부터 정보시스템 운영·관리를 맡긴다고 20일 밝혔다. 작년 서버 영역을 시범으로 맡겼는데 올해 애플리케이션 범위까지 확장해 전부 자회사로 이관한다.
파이디지털헬스케어 전신인 후헬스케어는 2012년 연세의료원이 KT와 손잡고 세운 의료IT 기업이다. 자본금 10억원을 연세의료원과 KT가 각각 51%, 49% 투자했다. 연세의료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건강관리 솔루션 개발 등을 맡았다. 조직, 인력, 투자 한계 등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밑돌았다.
작년 사명을 파이디지털헬스케어로 바꿨다. 사업 영역도 시스템통합(SI)에서 IT아웃소싱(ITO)으로 전환했다. 의료기관 ITO전문업체로 정체성을 확립,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두 배인 200억원으로 잡았다. 연세의료원 정보 시스템 운영·관리가 첫 실현방안이다. 연세의료원은 의료정보실이 운영·관리하던 정보시스템을 올해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전면 이관한다. 기존 의료정보실 인력은 데이터 설계, 분석, 보안 등 미래 준비에 투입한다.
양낙준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 팀장은 “작년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연세의료원 인프라, 서버룸 운영을 맡겼는데 올해는 차세대 시스템 오픈 후 애플리케이션 영역까지 이관해 IT 운영 업무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작년이 자회사 정체성 수립과 사업 모색 단계였다면 올해는 운영 전략을 수립해 내부 과업으로 노하우를 축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ITO 업무와 함께 빅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업무도 수행한다. 올해 예정된 △연세의료원 망분리 고도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관련 추가 보안사업 △인프라 고도화 △데이터 표준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르면 2021년부터 대외사업도 본격화한다. IT시스템이 병원 경영, 서비스 등 전반에 활용이 확산되면서 시스템 규모도 커진다. 제한된 내부 인력으로 운영·관리가 어렵다. 외부 전문 ITO 수요가 존재한다.
대외사업 수행에 필요한 기술, 경험을 내부 과업으로 축적하되 투자 유치로 외연을 확장한다. 작년 말 합작사 KT가 1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국내 대형 IT기업과 최대 50억원에 이르는 투자유치 계약도 논의한다. 단순 현금 투자가 아닌 빅데이터,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협업도 검토한다.
양 팀장은 “합작사 KT가 가진 통신기술에 데이터 구조화 역량을 가진 IT기업과 협업해 기술 역량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세브란스 IT운영 방법론 기반으로 ITO 수요가 있는 병원 대외사업까지 맡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