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괴리율 공시 제도 도입과 애널리스트 독립성 강화 등 제도 개선 조치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는 여전히 매수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내·외국계 47개 증권사의 리서치보고서 8만9262건을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2017년 9월 제도 시행 이전 1년간의 보고서 4만4528건, 시행 이후 1년간의 보고서 4만4734건을 비교 분석했다.
전체 증권사 보고서 가운데 매수의견은 76%를 차지한 반면 매도 의견은 2%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매수의견 제시 관행은 변함이 없었다. 제도 시행 이후 전체 매도의견 보고서 1035건 가운데 992건은 외국계 증권사가 내놓은 리서치보고서다. 국내 증권사 매도의견은 43건을 기록했다.
제도 시행에 따른 관행 변화도 사실상 전무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은 제도 시행 이전 906건에서 992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에 국내 증권사 매도의견 보고서는 46건에서 43건으로 외려 감소했다.
코스닥 기업 분석보고서는 소폭 증가했다. 제도개선 이전 9033건에서 제도개선 이후 9948건으로 증가했다. 비중도 20%에서 22%로 증가했다.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 공시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고서에서는 계산오류가 나타났고, 공시누락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외국계 증권사는 제도 시행 이후 괴리율이 외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 공시는 리서치보고서 공표시 과거 2년간 공표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괴리율을 백분율로 표시하도록 한 제도다.
석준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제도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으나 일부 증권사의 괴리율공시 오류 및 검수조직 등 제도개선사항 이행미흡이 발견돼 형식적인 제도운영 가능성도 존재했다”면서 “오류와 이행 미흡 사항에 대해서는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에 전파하고 향후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필요한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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