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팰리세이드' 주요 구매 고객층이 40대 중반 남성 가장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가족을 위한 넉넉한 공간을 원해서 팰리세이드를 구매한 것이다. 구매고객 76% 이상이 7인승 모델을 선택했고, 2.2 디젤 모델 선호도도 77%를 넘어섰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사전계약 첫날부터 8일간 계약된 총 2만506대의 팰리세이드 고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비는 남성이 85.2%, 여성이 14.8%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팰리세이드보다 한 급 아래인 싼타페와 이전 모델인 베라크루즈의 경우 남성 고객 비율이 각각 80.5%, 79.1%였던 것과 비교해 남성 고객의 선호도가 한층 높아진 셈이다.
팰리세이드 남성 고객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 비중이 37%로 가장 높고, 50대가 26.9%로 그 뒤를 이었다. 30대와 20대의 비율은 각각 21.2%, 2.0%로 나타났다. 여성 고객은 40대(33.6%), 50대(26.0%), 30대(24.0%), 60대(13.3%) 등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매 고객 전체의 평균 연령은 47.5세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숫자 만으로는 40대 남성 고객이 전무 아빠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아빠 차란 바로 이런 것', '가족과 함께 탈 7인승 SUV를 기다렸다' 등 기대평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패밀리(가족)', '여행, '아빠'였다”면서 “3열까지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실내, 후석 대화 및 취침모드, 후석 승객 알림 등 풍부한 편의장치를 내세우는 팰리세이드에 남성과 아빠들의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팰리세이드 주 고객층이 40대인 점은 기아차 '모하비', 쌍용차 '렉스턴' 등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젊어진 것이다. 경쟁 차종의 경우 50대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30~50대에 걸쳐 선호도가 약 25%대로 고르게 분포된 싼타페(TM)와 비교해도 팰리세이드의 선호도는 30~40대에 36.5%, 21.6%로 집중돼 있다.
수입 대형 SUV 경쟁차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비교했을 때에는 50∼60대의 경우 팰리세이드가 우세를 보였고 30∼40대에서는 익스플로러가 앞섰다. 구체적으로 50대는 26.8%가 팰리세이드를, 19.7%가 익스플로러를 선택했다. 30대에서는 32.8%가 익스플로러를, 21.6%가 팰리세이드를 구매했다.
팰리세이드는 트림별로 7인승(76.45% 선택)에 대한 선호도가 8인승(23.6%)보다 높았다. 7인승이 8인승보다 29만원가량 비싸지만, 2열을 좀 더 넓고 안락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진은 가솔린(22.6%)이 더 많은 선택을 받았고,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의 비율이 각각 55.6%와 44.4%로 나타났다. 5가지 외장색상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색상은 화이트 크림(45.4% 선택)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높은 인기와 새로운 고객층의 등장, 기존과는 다른 구매 패턴 등 기존 대형 SUV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자동차 문화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