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개발됐다. 이 기기는 선이나 배터리 없이 작동할 수 있고,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존 로저스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교수팀은 최근 과학 논문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이 기기의 기능을 묘사했다.
동전 크기 만한 이 기기는 바늘 없이도 피부에 패치로 붙어 실시간으로 땀을 분석한다. 땀 속에 든 포도당, 젖산 등을 파악한 뒤 산소 부족, 당뇨병, 낭포성 섬유증 등 각종 질병이 의심될 때 신호를 준다.
전문가들은 기존에는 환자 건강을 확인할 때 화학 반응을 이용하거나 전기 센서를 이용해왔지만, 배터리와 선 없이도 땀만으로 건강을 분석하는 기기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방수 기능도 탑재했다. 마틴 칼텐브루너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케플러대 교수는 “모든 건강 분석 기술을 한 기기에 담아낸 최초의 기기”라며 “상당히 진전을 보인 기술”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많은 연구진이 의료 기기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비용인데, 대량 생산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가 패치 하나로 스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존 로저스 교수팀은 현재 미국 시카고의 루리 아동병원에서 낭포성 섬유증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임상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은 마무리 단계이며,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