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 조기 선별 가능”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은 김의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조현병 치료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조현병은 1차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치료 반응성 조현병과 1차 치료제에 반응이 없어 클로자핀 약물에만 호전을 보이는 치료 저항성 조현병으로 나뉜다. 실제 환자에게 1차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하기 전까지 치료 반응을 파악하는 방법이 없다. 치료 저항성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기 전까지 시간이 지체된다.

김의태 교수 연구팀은 2017년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군이 치료 반응성 환자에 비해 도파민 생성이 10% 이상 적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근 뇌 기능적 연결성과 도파민 생성 정도에 기반한 질환 발병원인, 진행과정 차이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중 치료 반응성 환자, 치료 저항성 환자, 건강자원자 각각 12명씩 선별했다.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MRI)로 뇌 영역 간 연결성을 측정했다.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첨단 DOPA 양성자단층촬영을 진행했다.

치료 반응성 환자는 뇌 기능적 연결성과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가 상관관계를 보였다. 치료 저항성 환자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조현병이라도 항정신병 약물 치료 반응성에 따라 질병원인, 진행정도가 다르다는 의미다. 선조체-전두엽 기능적 연결성과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치료 저항성 환자 구분이 가능하다.

김의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과 뇌 양성자단층 촬영을 동시에 적용해 조현병의 병태 생리를 밝힌 세계 최초 연구”라면서 “조현병 환자 맞춤 치료의 길을 열고, 조현병 원인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