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과거 북극 해빙 감소가 북반구 기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신 고해상도 기후모델을 이용한 정량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은 박효석 국토지질연구본부 박사팀이 '북극 해빙 감소가 홀로세 중기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홀로세는 지질시대상 현세를 뜻하는데, 초중기 북극 해빙 감소 현상이 심했다. 해빙 감소가 이어지는 현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팀은 최신 고해상도 복합지구시스템 기후모델인 'NCAR CESM 1.2'를 활용해 △1950년대 이전 △홀로세 중기 △북극 해빙 면적을 1950년대 수준으로 설정한 홀로세 중기 기후를 시뮬레이션 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홀로세 당시 북극 해빙 감소가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지역 연평균 온도를 0.5~1도 상승시켜 온난화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반면에 유라시아 대륙 일부 지역 온도는 낮춘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 감소가 홀로세 초중기 북반구 중~고위도 기후에 막대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가 현재 해빙 감소와 미래 북반구 기후 영향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효석 박사는 “홀로세 중기 연구는 지구 온난화로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후모델 탐색에 대안이 된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연구성과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