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온라인 가맹점 수수료를 0%로 낮춘 '케이뱅크 페이'를 선보였다. 오프라인 결제는 제로페이와 연동하고 온라인 결제는 자체 인프라로 구현한 투트랙 방식을 택했다. 제로페이에서 아직 온라인 결제를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완했다.
제로페이 혜택(소득공제 40%)에 케이뱅크 페이 특화 대출 상품으로 고객 유인책을 마련했다.
케이뱅크는 21일 서울 종로구 더케이 트윈타워에서 케이뱅크 페이 시연회를 개최했다.
정성목 케이뱅크 방카/페이 팀장은 “기존 간편결제는 플랫폼 수수료, 카드는 밴(VAN) 수수료가 있지만 케이뱅크 페이는 자체 전자지급결제대행(PG) 망을 통하다보니 가맹점이 0%대 수수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제휴처를 중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온라인 기기를 주로 파는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으며 2월 중 더 많은 연계 사이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직영점과 전국 모든 제로페이 가맹점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 시에도 사용 가능하다. 교보문고, 야나두, 초록마을, SM면세점, 아디다스, 푸드플라이 등 약 3000여곳에서 지원한다.
다만 온라인 결제는 제로페이가 아니라 자체 케이뱅크 페이로 가능하다. 현재까지 제로페이는 관련 시스템 미비로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온라인은 KG이니시스, 다날 계좌이체망을 통해 자체 서비스를 시행하며, 오프라인은 제로페이와 연계하고 있다”며 “당초 주주사 인프라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간편결제 준비 과정에서 제로페이가 나와 통합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시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이 자동 실행된다. 이후 계좌이체 화면 하단에서 케이뱅크 페이를 선택하면 된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이 웹 사이트 상단에 결제 바로가기 버튼을 내건 것보다는 다소 번거롭다.
정 팀장은 “대형 사이트에서 해당 기능을 구현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업이 안정되면 그런 기능을 선보이겠지만 일단 계좌이체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케이뱅크는 케이뱅크 페이 특화 대출 상품도 공개했다.
'쇼핑머니 대출'은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올해 연말까지 50만원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대출 실행 후 60만원을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케이뱅크 페이에서 사용하면 50만원까지는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대출받은 금액은 케이뱅크 페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쇼핑머니 대출은 만 20세 이상 외부 신용등급 1~8등급이라면 누구든지 신청 가능하며 한도는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다. 대출금리는 최저 3.75%로 일별 대출 사용금액에 따라 대출 이자가 발생한다. 만기일시상환 방식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