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박재식 전 한국금융 사장 선출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새로운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확정됐다. 올해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 및 규제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계는 금융당국과 소통이 원활한 관료 출신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16대 중앙회장이던 최규연 전 회장에 이어 다시 관료 출신 인사가 선출되게 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당선자는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 등을 지냈다. 과거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를 근무하면서 저축은행을 담당했던 경험도 있다.

박 당선자는 이날 오후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이·취임식을 하고 3년간 79개 저축은행을 이끌게 된다.

이번 중앙회장 공모는 역대 최대인 7명 후보가 지원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컸다. 특히 올해는 실적악화와 규제강화가 예상돼 현 상황을 풀어줄 회장 탄생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민간 출신 인사가 업계를 잘 이해한다는 이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저축은행 대표들은 현 업계가 닥친 상황을 풀어줄 회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은 규제완화와 업계 이미지 쇄신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지속하는 최고금리 인하 및 소급적용, 총량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또 권역별 총량규제도 풀어야 한다. 비대면 계좌가 늘어나면서 사실상 영업구역의 제한이 없어졌는데 저축은행만 권역별 의무대출 규제로 손발이 묶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금보험료율 인하도 제기되는 문제다. 저축은행들은 현재 다른 금융사보다 지나치게 높은 예보료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예금보험료율은 은행 0.08%, 보험과 금융투자사 0.15%, 저축은행 0.40% 수준으로 저축은행은 다른 금융사 대비 최대 5배나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 실제 박 당선자는 이날 업계 대표들에게 예보료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대표는 “박 당선자가 현 저축은행이 겪고 있는 문제를 언급하면서 예보료 인하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강조했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관료 출신이 선출되면서 저축은행은 다시 관출신 중앙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앞서 이순우 중앙회장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관료 출신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출신이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고, 업무 추진력도 있지만, 당국과 소통엔 한계가 있었던거 같다”며 “이 때문에 업계 역시도 관료 출신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