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팅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개발에 나선다. 2년간 21억원 투자로 최근 빠르게 주목받는 HCI 분야 경쟁력을 확보한다. HCI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 가능 기술로 하드웨어(HW) 업계 기대감이 높다.
정부는 최근 '애자일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개발을 공고했다. 사업기간은 2년으로 올해 프로토타입 개발, 내년 통합 관리 기술 개발이 목표다. 총 예산 21억원이 배정됐다. 중복제거 압축기술,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별 지원, 서비스 품질 보장 등 6개 항목에서 세계 수준을 달성한다.
HCI는 가상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각 영역을 단일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SW)로 관리한다. 가상화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까지 가능하다. 단일 기기에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까지 모두 관리 가능해 관리자 업무 부담을 던다. 중·소규모 기업부터 대형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
국내는 현재 HCI 분야 경쟁력이 전무하다. 별도 생산 기업도 없어 기술역량 확인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는 해당 역량을 가진 전문 HW기업은 없으며 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일부 역량을 보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과제를 통해 향후 2년간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SDx), 고속 스토리지 채널, 가상 머신 실시간 이전 기술 개발 등 HCI 전반적 통합 기술 개발한다.
국내 중소 컴퓨팅업계 기대감은 높다. 단순 HCI기술 개발뿐 아니라 향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새로운 영역 진출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뉴타닉스 등 글로벌 HCI 선도 기업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20% 이상 HCI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세계 하이퍼컨버지드 통합 시스템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5% 증가한 4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64억달러가량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엔터프라이즈인프라 가운데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뉴타닉스를 중심으로 한 HCI 전문기업뿐 아니라 델EMC, 넷앱, 히타치 벤타라 등 HW전문 기업이 자사 서버·스토리지 강점을 앞세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HCI전문기업 심플리비티를 인수해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컴퓨팅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몇몇 기술 기업이 해당 과제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HCI 시장은 글로벌 HW기업도 욕심내는 분야로 늦더라도 국내 기업 기술 역량 강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