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한달 걸리던 '지식재산 보증', 일주일로 단축... 1분 내 특허가치 산출"

기술보증기금이 국내 최초로 특허평가시스템(KPAS)을 활용한 신속지원 지식재산(IP) 보증상품 'IP패스트보증'을 도입한다. 빅데이터 분석과 딥러닝을 활용, 1분 안에 특허가치 금액을 자동 산출한다. 기존 한달 이상 걸리던 IP보증 기간을 일주일 이내로 단축하고 500만원대 고액 평가료 역시 5분의 1수준으로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22일 2019년도 기술보증기금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기술금융지원기관에서 '벤처혁신 종합기관'으로 전환 방침을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 IP패스트보증과 혁신형 소상공인 협약보증을 출시, 중소기업 기술보호 종합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기보는 2006년 지식재산가치 기반 상품(IP보증)을 도입 후 7500여개 지식재산에 1조500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2017년 기준 국내 IP대출 가운데 기보 IP보증부대대출 비중이 79%에 달할 정도로 IP금융 분야를 선도했다는 평가다.

IP패스트보증은 2월 중 출시 예정이다. 특허정보 빅데이터 분석과 기보에 축적된 기술평가 자료를 접목, 가치평가지표를 자동 산출한다. 예상 매출액·기업규모 등 변수를 입력하면 특허의 경제적 가치를 금액으로 제시, 신속한 IP금융 지원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700억원 규모 IP보증을 올해는 46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기존 IP보증은 변리사나 공인회계사, 기술 분야 전문가 등을 풀로 구성해 평가를 진행하다보니 처리 기간이 한 달 이상 걸리고 비용도 500만원이 넘게 들었다”며 “IP패스트보증 도입으로 기간과 비용을 일주일 이내, 100만원 수준으로 낮춰 IP금융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보는 올해 신규보증 4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20조2000억원 보증을 공급한다.

일시적 자금애로로 신용도가 낮은 기술력 우수 기업에 대한 '저신용자 특별보증 제도를 마련하고 금융소외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을 확대한다. 기보 평가 모형과 민간전문가 R&D 부표를 결합한 기술사업정보(TBI) 평가시스템 개발과 시범사업도 추진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총 8750억원 규모 협약보증도 출시한다. 3년간 가산금리 없이 대출실행시점 기준금리만 적용하는 초저금리 협약보증과 카드매출 발생부터 자금이 회수되는 카드매출연계 협약보증 등이다.

기술혁신형 지원사업(오픈바우처)은 기존 39세 이하 나이제한을 폐지하고 기 창업자를 제외한 예비창업자 전용사업으로 개편한다. 일자리 창출 성과가 높은 40대 이상 중장년층 창업을 유도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중소기업 기술보호 종합지원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한다. 기보는 올해 2월부터 기술신탁관리업무를 시행한다. 연내 기술자료 거래기록 등록시스템과 기술임치 업무도 추가해 중소기업 기술보호를 위한 종합 체계를 완비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지점망을 바탕으로 기존 기술임치 업무를 수행해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과 스크럼 협업 사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올해는 기보 설립 30주년으로 의미 있는 해”라며 “기술평가 역량과 공적 투자 기능을 강화해 혁신성장 디딤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IP패스트보증 상품 개요

기보 "한달 걸리던 '지식재산 보증', 일주일로 단축... 1분 내 특허가치 산출"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