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웰스가 삼성전자 에어컨을 렌털판매한다. 주요 렌털업체가 에어컨 렌털판매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에어컨 렌털시대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원웰스는 이르면 오는 봄 렌털 판매 상품으로 에어컨을 선보인다.
양사는 에어컨 렌털판매를 검토해왔다. 협의 과정에서 양사 모두 에어컨 렌털 판매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교원웰스가 어떤 제품군을 도입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원웰스의 도전은 업계에서도 새롭다. 과거 에어컨 렌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렌털업계에서 에어컨은 생소한 품목이다. 주요 렌털업체 가운데에서는 청호나이스가 지난해 처음 자사 에어컨을 렌털 판매했다. 대다수 국내 주요 렌털업체는 에어컨을 취급하지 않는다. 시중 일부 렌털 대리점에서 에어컨을 렌털 판매할 뿐이었다. 시장 일부에서 소규모로 발생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렌털 특화 서비스인 상시 관리 수요가 적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에어컨을 렌털하더라도 관리 측면 보다는 할부 판매 성격이 강했다.
대신 렌털업계는 직접 에어컨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타사 에어컨을 위탁 관리해주는 홈케어 서비스에 집중했다. 코웨이는 홈케어 닥터, 청호나이스는 마이크로케어, 쿠쿠홈시스는 쿠쿠 홈케어 서비스, 교원웰스는 웰스 홈케어 서비스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로서도 에어컨 렌털은 생경하다. 일부 렌털 대리점이 삼성전자 에어컨을 취급했지만, 주요 렌털업체를 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원웰스와 삼성전자 간 밀월관계도 더 공고해졌다. 교원웰스는 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처음 렌털판매했고 의류건조기도 취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원웰스로서는 가전 브랜드 파워가 강한 삼성전자 제품을 활용해 렌털 품목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삼성전자로서도 자사 제품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양사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윈윈게임”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에서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대중화되면서 렌털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복수 렌털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계절가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여름에만 이용하고 나머지 계절에서는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도 떨어졌다”면서 “이제 에어컨에 공기청정기능이 일상화되면서 사계절 가전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털업계 향후 움직임을 주목할 만 하다. 당장 코웨이와 SK매직 등 렌털업체는 에어컨 렌털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렌털업계가 에어컨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에어컨 렌털을 시작하는 교원웰스와 이보다 한 발 앞서 에어컨 렌털에 나선 청호나이스 올해 실적이 업계 분위기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