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출신 '롤랜드 크루거' 영입한 다이슨, 전기차 프로젝트 박차

다이슨 싱가포르 전기차 제조시설 렌더링
다이슨 싱가포르 전기차 제조시설 렌더링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닛산 인피니티 글로벌 대표 롤랜드 크루거를 영입했다. 롤랜드 크루거는 다이슨에서 전기차 프로젝트 총괄로 일한다.

크루거 총괄은 올해 4월 다이슨에 합류한다.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인 크루거 대표는 미쓰비시 유럽법인 디자이너, 다임러그룹 수석 디자이너, 독일BMW그룹 수석부사장을 거친 뒤 2015년 1월부터 최근까지 인피니티 글로벌 대표를 맡고 있었다. 무선청소기와 공기청정기에 주력하던 다이슨이 자동차 전문가를 영입한 이유는 다이슨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프로젝트 때문이다.

가전업체임에도 다이슨은 전기차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다이슨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완공 목표다.

이번에는 303만㎡(750에이커) 부지에 영국 훌라빙턴 기술 캠퍼스를 개장했다. 다이슨 전기차 작업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를 위해 다이슨은 2억 파운드(약 2900억원)를 투입했다.

이는 다이슨이 미래 기술 투자와 인력 규모를 늘린 것과도 연관이 있다. 에너지 저장, 전열 기술, 로봇 공학, 머신 러닝, 디지털 모터 등 핵심 기술 연구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다이슨 연구 인력은 전체 인원의 절반 수준인 5853명이다.

다이슨은 지난해 실적도 함께 발표했다. 2017년보다 눈에 띄게 매출이 신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44억 파운드(약 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11억 파운드(약 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10억 파운드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선보였던 신제품 성공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다이슨 에어랩 헤어 스타일러는 다이슨 제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4세대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도 호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다이슨은 영국 잉글랜드 서부 윌트셔주 맘즈버리에 있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본사 인프라 전체가 이동하는 것이 아닌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일부 부문만 이동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