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9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기업 52.5%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원활한다는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1.0%)이 가장 많았고, 판매부진,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설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1억 375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족금액은 5310만 원으로 필요자금에 대비 부족율 38.6%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결제연기, 금융기관 차입, 납품대금 조기회수를 통해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없다'는 기업도 22.7%에 달해 금융기관 지원 확대 및 지원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한 상태라고 중기중앙회는 지적했다.
김종환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나빠졌다”며 “소비심리 악화, 산업경쟁력 약화 등에 기인한 판매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중소기업 부담이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에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 기업 39.2%가 곤란하다고 나타났는데,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해 성장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금융관행이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세종·충남지역 중소기업 80.4%는 설 명절에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10.3%는 4일, 4.1%는 3일로 응답하면서 평균휴무일은 4.6일로 집계됐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