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TV 제조사가 올해 고용량 콘텐츠를 전송하는 HDMI 2.1을 갖춘 TV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HDMI 2.1은 8K·10K 등 고해상도 영상을 전송하는 규격으로 올해 본격 확산될 8K TV 생태계 확산 기반이 마련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주요 TV 제조사와 중국 TV 제조사 콩카가 올해 출시할 TV 신제품에 HDMI 2.1을 내장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형 8K QLED TV 98형 신제품에 HDMI 2.1 규격을 탑재했다. 올해 출시할 65·75·82·85형 8K TV 신제품과 4K QLED TV에도 HDMI 2.1 규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 또한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2019년형 4K·8K 올레드(OLED) TV와 슈퍼 울트라HD TV에 HDMI 2.1 규격을 적용했다. 올해 출시하는 프리미엄 신제품에 모두 HDMI 2.1 규격을 적용했다.
소니도 올해 공개한 85·98형 8K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에 HDMI 2.1 규격을 내장했다. 중국 TV 제조사 콩카도 8K TV 60프레임급 영상을 구현하는 HDMI 2.1 전송 규격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HDMI는 고화질·고용량 영상콘텐츠를 전송하는 영상·음성 통합형 단자 규격이다. TV·PC 모니터·DVD 플레이어 등 영상 콘텐츠 전송에 활용한다. 관련 규격을 정하는 HDMI 포럼은 2017년 1월 차세대 HDMI 전송 규격인 HDMI 2.1 표준을 제정했다. TV 제조사는 지난해부터 HDMI 2.1 규격을 내장하기 위한 테스트를 거쳤다.
HDMI 2.1은 전송 용량을 48기가비피에스(Gbps)로 대폭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HDMI 2.0 규격이 18Gbps 전송 규격을 갖춘 점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고용량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 HDMI 2.1은 8K는 물론 10K 고해상도 영상까지 신규 지원 목록에 포함했다.
업계는 TV 제조사가 HDMI 2.1 규격을 갖추면서 당장 8K 콘텐츠를 제대로 전송할 수 있는 TV 생태계가 갖춰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샤프 등 TV 제조사가 8K TV를 출시했지만 전송 규격 등 생태계는 미비했다. 그러나 올해 주요 TV 제조사가 8K 전송 규격을 갖추면서 8K 콘텐츠를 원활히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8K 콘텐츠와 기술 표준화를 위한 TV 제조사 간 움직임도 빨라진다. 삼성전자·하이센스·하이얼·TCL·파나소닉 등 TV 제조사와 패널 공급업체 AUO는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8K 협회(Association)'를 결성했다. 8K 협회는 8K TV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 표준화 등 확대에 주력한다.
일본 샤프도 8K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편집 시스템까지 갖춘 '8K 에코시스템'을 공개하며 8K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는 물론 중국 제조사도 8K TV를 출시했고, 일본에서는 8K 방송을 앞두고 있다”며 “8K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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