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분야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핵심 인력이 성과를 보상받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는 23일 “지난해 말부터 회사가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섰다”면서 “그간 회사 성장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핵심 인력에게 후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추가 성장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은행, 보험사 등에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을 공급하는 핀테크 업체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업계에 이어 은행까지 전략 투자자(SI)로 유치하며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투자 과정에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기업가치를 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2016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3년 만에 빠르게 성장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공모펀드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사 등에 RA를 공급한다.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은행,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 거래(B2B) 방식 서비스를 택했다.
김 대표는 “은행과 보험 등은 자료 반출 금지 등 이유로 상주 인력을 요구하는 만큼 기업 대 소비자(B2C) 형태의 RA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며 “B2B RA 서비스 특성상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유리한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RA를 넘어 AI를 적용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딜링서비스 '액스(AXE)'는 다른 핀테크 업체가 아직 시도하지 않은 분야다. 최적 매수·매도 시점을 AI가 판단해 대규모 주문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주문이 상시 필요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이 주고객이다.
딜링서비스 역시 B2B 형태로 서비스한다. 우선 코스콤과 공동 개발을 통해 각 증권사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증권사 영업점에서 고객이 매도 주문을 받았을 경우 비싼 가격에 팔아주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 증권사 영업점 환경은 주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면서 “대규모 주문 집행을 시장 상황에 맞춰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별도로 선보일 계획이다. 펀드 설정 등에 따라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싼 값으로 주식을 사들여야 추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운용사 등과 공동으로 AI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해외 운용사와 공동으로 AI ETF 솔루션을 공급을 늘려 갈 것”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계속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