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이 40.4%로 최근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 등 비 수도권 대학 출신이 약진했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2015년 7월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500대 기업 현직 CEO(내정자 포함) 642명 출신학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SKY 출신 비중은 40.4%(227명)로 조사됐다. 2015년 47.6%보다 7.3%P 줄어든 것이다. 서울대는 2015년 25.3%에서 올해 20.8%로 4.5%P 낮아졌고 고려대와 연세대도 각각 2.6%P, 0.2%P 하락했다.
그럼에도 서울대는 CEO 출신 대학 순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10.7%)와 연세대(8.9%)로 2, 3위권 역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성균관대(6.0%), 한양대(5.3%), 서강대(3.4%), 부산대(3.0%)가 뒤를 이었다.
비 수도권 대학 출신 CEO 비중은 2015년 15.5%에서 올해 17.4%로 1.9%P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부산대와 전남대 출신 CEO가 2015년 각각 1.9%, 0.8%에서 올해는 3.0%, 1.8%로 1%P 이상 올랐다. 부경대, 충남대, 경북대 출신도 선전했다.
외국대학 출신 비중도 6.7%에서 7.3%로 소폭 상승했다.
전공은 경영학과가 전체 20.1%(129명)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경영학과(4.7%), 서울대 경영학과(4.4%), 연세대 경영학과(2.9%)가 1~3위를 차지했다. 순위 변동은 없었다. SKY 출신 CEO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서울대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비중은 각각 0.4%P, 0.5%P 늘었다. 고려대 경영학과는 0.9%P 줄었다.
출신 고교는 경기·경복·서울 등 전통 명문고 추락이 두드러졌다. 경기고(4.4%)와 경복고(3.2%)는 올해도 1, 2위를 차지했지만, 서울고(1.0%)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기고와 경복고의 경우도 4년 전 8.5%, 5.7%에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974년 고교평준화 시행 첫해에 입학한 1958년생(만 61세) 이전 세대가 경영 일선에서 대거 퇴장하면서 전통 명문고 영광도 함께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