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다양한 방식으로 반짝이는 '뒤태'를 만드는 '3D 리어램프'

리어램프는 후행차량에 상태를 드러냄과 동시에 차량 '뒤태' 인상을 좌우할 정도로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헤드램프보다 광학 난이도가 낮고 법규도 상대적으로 적어, 많은 글로벌 업체가 기능 부분을 강화하는 것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한 3D 리어램프 모습.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과 깊이감을 구현한다.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한 3D 리어램프 모습.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과 깊이감을 구현한다. (제공=현대모비스)

최근 이미지 차별화를 위한 리어램프 개발 방향은 △3D효과 구현 △보석감 강조 △신규 광원 적용 등 크게 3가지 트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D 효과라고 하면 이미지가 부각되어 보이는 깊이감만 생각하기 쉽지만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변환감을 함께 갖춰야 실제로 부유하는 느낌을 줄 수가 있다. 이에 글로벌 업체는 각양각색 방법으로 3D 효과를 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광학 구조물이나 돌출형 렌즈를 적용해 리어램프의 구조 그 자체를 기하학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차량 리어램프에서 입체감을 느꼈다면 십중팔구는 이 방식이다. 다만 램프 모양에 따라 각기 다른 광학구조물을 적용해야 하고 램프 모듈 자체 크기가 커지는 등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는 3D 효과를 구현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두 번째는 하프미러(Half-Mirror)를 활용한 방식이다. 거울을 양쪽에 두고 한쪽 렌즈는 빛을 일부 투과시켜 3D 효과를 낸다. 엘리베이터 내부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거울 속에서 이미지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처럼 빛이 끝없이 반사되며 3D효과가 나타난다. 이는 양산된 사례가 있지만 변환감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레이저 광원을 이용해 홀로그램 필름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도 있지만 아직 연구되고 있는 단계로 개발된 사례는 없다.

현대모비스는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해 깊이감에 더해 변환감까지 구현한 3D 리어램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렌티큘러 방식은 복수 이미지가 겹쳐진 그림 위에 촘촘한 반원통형 미세렌즈를 결합해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상하좌우로 흔들면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 스티커나 책받침 등을 생각하면 쉽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한 3D 리어램프 모습.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과 깊이감을 구현한다.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한 3D 리어램프 모습.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과 깊이감을 구현한다. (제공=현대모비스)

현재 위치에서 봤을 때는 리어램프 내부 무늬가 다이아몬드 모양이었는데, 왼쪽으로 가면 별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삼각형 모양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이미지의 결합뿐만 아니라 모양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 더욱 고급스럽고 생동하는 느낌을 전달할 수가 있다.

램프 업체들은 3D 효과에 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보석감을 강조하고 있다. 보석 가공 기법을 적용해 보다 고급스럽게 반짝이는 램프를 만들기도 하고 실제로 보석 업체와 협업해 크리스탈을 램프에 적용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도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사파이어 컷 등 보석 커팅기법을 응용한 램프 개발에 성공해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OLED가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OLED는 소비전력이 낮은 데다 LED보다 훨씬 작고 얇게 만들 수 있어 파격 디자인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진동이나 온도 등에 따른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은데다 가격이 비싸 차량 적용이 미뤄져 왔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채산성이 확보돼 BMW와 아우디, 벤츠 등 독일 고급차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고정형 OLED 방식의 선행개발을 16년에 완료하고 현재 유동형 OLED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