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美 합성생물학 스타트업 '리고스'에 투자

LG그룹, 美 합성생물학 스타트업 '리고스'에 투자

LG그룹 미래먹거리 발굴을 책임지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미국 합성생물학 스타트업 '리고스(Lygos)'에 투자했다. 리고스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기술을 접목해 석유화학·생명과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회사로 제품 생산과정에서 유해 원료를 줄일 기술을 보유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기업에 이어 합성생물학 회사에도 지분을 투자하면서 미래먹거리 발굴에 본격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벤처 투자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미국 생명공학 기반 합성생물학 회사 리고스에 500만달러(약 56억원)를 투자했다.

리고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석유화학·생명과학 기초 원료인 산류(ACIDS)를 곡류 등 친환경 촉매제를 활용해 생산한다. 기존에는 산류 생산 과정에서 화학처리 하기 때문에 환경오염 등 문제점이 있었지만 친환경 촉매제를 활용하면 환경 오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리고스는 AI·빅데이터 등 컴퓨터 공학 기술력을 친환경 촉매제를 활용하는데 다양한 변수를 실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같은 공학기술을 활용해 특정 효소와 생성물간 상관관계를 연구한다”며 “대량 생산 공정기술도 갖췄다”고 밝혔다.

리고스는 석유화학·생명과학 기초소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간 민간에서 4100만 달러 자금을 유치했고 미국 정부에서 1000만달러 투자를 받았다. 리고스 기술이 제품 대량생산에 활용되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을 줄이고 생산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그룹이 지난해 5월 설립한 벤처 투자회사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한다. LG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유플러스, CNS가 출자해 설립됐다.

지난해 11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기업 '라이드셀'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에 합성생물학 스타트업에도 투자하면서 미래 성장 분야를 확보하기 위해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LG는 리고스와 지분 투자를 넘어선 협력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미래 바이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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