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월 신약개발 씨앗이 될 인공지능 활용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 혁신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과제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약바이오협회 등에 제안요청서(RFP)를 전달하고 2월부터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시작한다.
사업은 글로벌 신약개발에 필요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해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단축이 목적이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 363억원, 민간 83억원 등 총 446억원 예산이 들어간다. 올해는 75억원이 투입, 총 7개 연구과제·지원과제를 공모한다.
과기부와 보건복지부는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국가 신약 개발 역량을 향상하는 내용으로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전략안을 논의했다.
플랫폼 구축 사업이 성공적인 연구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연구과제 선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정책실 상무는 “실무 주도형 연구과제가 선정되면 효과적 신약개발 발굴이 될 것이고 제약사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면서 “제약사도 자체 개발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한다. 여기에 더불어 과기부 공모 과제에도 참여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성과물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사업은 이미 기업도 자체 추진 중이다. 신테카바이오는 통합 유전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 인공지능 신약개발 등 정밀의료 분야에 활용한다. CJ헬스케어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신테카바이오는 면역항암제 내성을 없앤 유효물질을 도출했다. JW중외제약 자회사 C&C신약연구소는 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보유, 임상 또는 전임상 단계에 3개 후보물질이 진입했다. 혁신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도 발굴했다.
GC녹십자, 보령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24개 제약사가 인공지능 플랫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클로버로 신약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발굴한다”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빠르게 도출해낼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기부 선정 과제는 이미 제약사에서도 많이 시행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면서 “보다 상용화에 근접할 후보물질 도출 플랫폼이 발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과제는 컨소시엄 형태 도전자가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춘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은 “제약사, AI 개발 소프트웨어 기업, 출연연,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컨소시엄 형태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플랫폼이 단지 플랫폼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신약 후보물질이 도출되도록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 신약개발 시장은 연 평균 40% 성장, 2024년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면 신약개발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최대 절반 수준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