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동근기자foto@etnews.com](https://img.etnews.com/photonews/1901/1151604_20190124144103_899_0001.jpg)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적극 행사' 언급에 “기본적인 방향을 말씀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적극적 주주권 행사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경총도 관망할 전망이다.
손 회장은 24일 제42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대회가 열린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원론적 답변을 내놓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경총 연례행사 연찬대회에 나서 개회사를 발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했다.
그는 개회사에서 “지난해 우리 경영계는 녹록치 않은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초 수출 6000억불 돌파,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정부에서 기업에 힘을 실어 달라. 정부 지원과 보살핌이 이어진다면 기업은 압박을 이겨내고 정부와 함께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 것”이라며 정부 지원과 배려를 호소했다.
손 회장 호소에도 연초부터 재계 긴장도는 높다. 이번엔 스튜어드십 코드가 전면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용해 지분 보유 기업 경영에 개입할 수 있다. 재계는 이를 기업 경영에 정부가 개입하려는 수단으로 간주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정경제 추진전략 회의에서 대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하며 “대기업 대주주 중대 탈법과 위법에 대해선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스튜어드십 코드를 언급하면서 재계가 느끼는 압박감이 커졌다.
손 회장도 평소 스튜어드십 코드에 우려를 나타냈다.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손 회장은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다른 기업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시적으로 일어난 문제를 갖고 이야기할 것인가,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을 얼마나 해오고 있느냐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경총은 문 대통령 지시와 관련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손 회장 반응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경총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국민연금 기금위가 내릴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대한 최종 결론을 지켜본 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