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 판매 합작법인 설립…'10만대' 체제 구축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베트남에 연간 1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2017년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판매 합작법인 설립으로 베트남 현지 대응력을 한층 강화한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과 응우엔 뚜안 아잉 탄콩그룹 회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999년 설립한 탄콩그룹은 건설을 주력으로 23개 계열사를 보유한 베트남 대기업이다. 2009년부터 베트남 현지 현대차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응우엔 뚜안 아잉 탄콩그룹 회장, 정방선 현대차 아중아관리사업부장, 레 응옥 덕 탄콩그룹 CEO,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응우엔 뚜안 아잉 탄콩그룹 회장, 정방선 현대차 아중아관리사업부장, 레 응옥 덕 탄콩그룹 CEO,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

지난해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에서 2017년 두 배 이상인 5만5924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초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시장 점유율은 7.5% 증가한 19.4%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업무 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베트남 시장에 연간 1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먼저 판매 합작법인을 통해 베트남 시장 브랜드 이미지 구축은 물론 사업 체제를 재편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1년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는 CKD 방식으로 베트남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 3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탄콩그룹과 생산 합작법인 'HTMV'를 설립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i10을 비롯해 엑센트, 엘란트라,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차로 꼽히는 i10은 지난해 2만1781대가 팔려 현대차 베트남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신형 싼타페 투입을 시작으로 아반떼와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현지 공략에 가속할 계획이다.

HTMV는 올해 1월부터 기존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기존 4만9000대에서 최대 6만대까지 올렸다. 2020년 하반기에는 HTMV 2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10만대까지 확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진출 이후 처음으로 5만대 판매 돌파와 시장 점유율 2위라는 큰 성과를 냈다”면서 “판매 법인 설립 MOU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지속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