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벤처투자 마중물', 모태펀드 1조 출자... "제2 벤처 붐 가속"

약 1조원의 모태펀드가 벤처펀드 결성에 투입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충분한 마중물 투입으로 '제2 벤처 붐'을 이어 간다는 목표다.

기존의 모태 자펀드에 적용하던 규제도 대거 폐지한다. 운용 방식도 민간 선도, 시장 친화형으로 전환한다. 장기적으로 벤처투자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태펀드 역할에도 고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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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2018 벤처투자 실적 및 2019년 모태펀드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시장은 신규 벤처투자 3조4249억원, 신규펀드 결성 4조6868억원, 회수 2조6780억원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규모 추경예산을 기반으로 결성된 4조6000억원 규모 벤처펀드가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 신규 투자도 대폭 늘었다.

올해도 충분한 투자자금 공급으로 생태계 성장을 촉진한다. 벤처 정책의 기본 원칙인 민간 선도, 시장 친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활발한 시장 확대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선 모태펀드가 2조3000억원 이상 펀드 결성을 목표로 1조원을 출자한다.

민간이 제안하고 모태펀드가 매칭 출자하는 매칭제안펀드를 1조원 규모로 결성한다. 모태펀드 출자비율은 40%에서 30%로 축소, 민간 주도 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 다만 스마트공장 도입과 같이 정책적 필요성이 높은 분야는 모태 출자비율을 60%로 상향, '너지' 방식으로 펀드 조성을 유도한다.

이 밖에도 회수지원(3800억원), 창업초기(3333억원), 엔젤투자 촉진(1133억원), 지방투자(1000억원) 등 출자 계획에 시장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모태펀드 운용 방식도 시장 친화형으로 개편한다. 펀드 투자 기간(통상 4년) 제한, 동일 기업 투자 한도(펀드결성액 20% 이내) 등 기존의 모태 자펀드에 적용하던 규제를 폐지한다.

2005년부터 축적한 모태펀드 운용 노하우와 투자·회수 정보도 분석·공개한다. 창업·벤처기업, 출자자, 벤처캐피털 등이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매월 벤처투자 트렌드·회수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계약 해설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벤처펀드와 운용사를 찾기 쉽도록 '온라인 펀드 찾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기부는 역대 최대 규모 모태펀드 출자로 신규 벤처투자 3조8000억원, 벤처펀드 조성 4조8000억원 등 전년을 뛰어넘는 성과 달성을 방침으로 세웠다.

일각에서는 벤처투자 시장 확대 계기로 모태펀드 역할 재조정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이 스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마중물 중심의 규모 확대를 넘어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혁신 성장의 중요 지표인 벤처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앞으로 모태펀드 적극 출자와 조속한 '벤처투자촉진법' 시행 등으로 벤처 투자 열기를 확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제2 벤처 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출자 상세 사항과 신청 방법은 이달 말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서 공고한다.



2019년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계획(출처:중기부, 단위:억원)

역대 최대 '벤처투자 마중물', 모태펀드 1조 출자... "제2 벤처 붐 가속"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