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 게임 잡을 전담팀 확대

도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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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게임과 전면전을 준비하는 경찰이 전담 조직을 대폭 확대한다. 관계 정부부처와도 협업, 대대적 단속에 나선다.

경찰은 대전·경기남부·전남·경남 지방경찰청 대상 불법 게임 단속 인력을 늘린다. 지방청별 6명씩 총 24명을 추가한다. 이들은 불법 게임장, 성매매 업소를 수사하는 풍속단속수사팀에 배치된다. 현재 전국 11개 지방청이 풍속단속수사팀을 운영 중이다. 124명이 소속돼 있다. 24명이 충원되면서 148명으로 조직이 커진다.

웹보드게임 외 온·오프라인 불법 게임을 집중 조사한다. 성인 전용 PC방, 청소년 게임장으로 둔갑한 불법 오락실을 중점 들여다본다. 게임 결과물을 돈으로 바꿔주는 환전 행위, 사이버 도박에 대한 소탕 작전도 예고했다. 적발된 사항에 대해선 계좌를 추적, 불법 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말, 내달 초로 예정된 인사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된다”며 “전담팀을 꾸렸다는 것은 강력한 단속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4개 지방청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는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 정부부처와도 머리를 맞댄다.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관위)와 28일 간담회를 연다. 단속에 앞서 불법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게관위는 게임 등급분류 업무를 맡고 있다. 불법 게임 형태를 사전에 공유 받아 단속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경찰 교육 커리큘럼도 설계한다.

경찰은 그동안 게관위와 연중 합동 단속을 벌여왔다. 게임업계와도 손잡았다. 최근 게관위를 비롯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 게임이용자보호센터, 중독예방시민연대,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와 '불법 게임 근절 외부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동희 경찰대학 법학과 교수, 황성재 게관위 법무팀 공익법무관도 포함됐다.

자문단과 호흡을 맞출 경찰 내부 위원도 발탁했다. 손휘택 경찰청 생활질서계 경정, 임욱성 사이버수사기획팀 경정이 합류했다. 앞으로 6개월여간 사이버 도박을 모니터링, 불법 행위를 잡아낸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