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행사 성희롱 무슨 일? '학생들에 도 넘은 요구'

사진=MBC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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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아이돌학교'로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서 교장과 행정실장이 사모임에 학생들을 동원하며 성희롱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은 2017년부터 2년간 최소 10차례 부부인 교장 A 씨와 행정실장 B 씨의 사모임에 동원돼 공연을 했다.


 
사모임에는 술이 오가는 보험회사 설계사 만찬회나 B 씨의 모교 총동문회 행사 등이 포함돼있었다.
 
행사장에서 성희롱도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교장이 관객들을 안아주면 좋아한다며 스킨십을 권유하거나 "섹시하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행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을 겪었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2년 전 군부대 공연에 갔을 때 (교장이) 군인들과 같이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며 "갑자기 군인이 팔짱을 껴 당황해 선생님들을 쳐다봤지만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이런 것도 군인일 때 하는 거야'라며 그냥 웃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전공에 맞는 무대보다 대중적인 가요를 공연 곡으로 선택하게 했다. 더 밝은 표정으로 섹시하게 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공연하고 받은 공연비를 B 씨가 개인계좌로 받은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A 씨의 파면과 B 씨 해임 등을 서울공연예술고 재단인 청은학원에 요구하는 한편 조사결과 추가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