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향해 뛴다]<6>김기문 "할 말·할 일 하는 중앙회, 경험 살려 난국 타개할 것"

“중소기업에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과 같은 난국을 타개하는데 8년의 회장 재임 경험이 다시 한번 필요하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당당하게 할 말은 하고, 일함으로써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가 기댈 수 있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제23, 24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역임한 김기문 전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은 중기중앙회가 돋보이는 경제 5단체 중 하나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홈앤쇼핑' 출범 등으로 중앙회 자립과 위상 강화 주역으로 꼽힌다.

김기문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김기문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김 전 회장은 “중기중앙회는 회원단체를 대표하는 이익단체인 동시에 중소기업과 국가경제를 고민하는 공익단체”라며 “두 성격이 잘 조화를 이룰 때 중앙회가 제 역할을 한다고 회원과 국민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8년간 회장을 맡으며 중소기업이 대우받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이제는 대한민국 경제 중심에 중소기업이 제대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는 포부다.

우선 중소기업 전문은행 설립으로 금융 인프라를 구축, 중소기업 자금 걱정을 덜어줄 계획이다. 중소기업 관련 정책 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연구원 설립도 구상 중이다.

회원단체인 중소기업협동조합 자율성 강화로 활발한 공동사업 추진도 지원할 예정이다. 각 지역 조합지원센터 설립으로 공동사업 문제 등 이업종 교류 활성화를 이끌어 내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협동조합은 상호부조 정신에 입각해 서로 협업하고 단합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법으로 만든 것”이라며 “모두 자생력을 갖추면 좋겠지만 상대적으로 어려운 업종을 적극 지원해 산업 전반이 고루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고 어려운 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소기업 수의계약' 문제 해결에 주력할 계획이다. 출혈경쟁을 낳는 중소기업 대상 최저가 입찰을 단호히 없애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방향성은 공감하나 급격한 변화에 기업이 대응할 여력은 남겨줘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할 일로는 '기업인의 기를 다시 살리는 것'을 꼽았다. 기업 분야에서 선순환 고리를 다시 만들어 내야 내수든 수출이든 살아나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관심과 지원 의지는 어느 정부보다 강한데 경기 여건과 맞물려 최저임금 인상까지 급격히 이뤄지다보니 직접적 자금지원 위주 정책이 주를 이뤘다”며 “근로자 임금과 일자리를 동시에 늘리기 위해서는 혁신을 통한 기업 자생력 강화로 튼튼하고 좋은 중소기업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임하는 김 전 회장의 슬로건은 '할 말하는, 할 일하는 중앙회'다. 앞으로 정부와 관계 역시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창구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김 전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렵다고 정부나 대기업에 지원만 해달라고 하면 대한민국을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로 만들 수 없다”며 “국회와 타 경제단체, 노동계 등과도 자주 만나 공동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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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