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부정적 시장 전망에도 부동산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넣거나 상속 수단으로 가장 선호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연구소는 '2019년 코리안 웰스 보고서'에서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커(PB) 고객 922명 중 절반 이상이 향후 5년간 국내 실물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답했다. 특히 82%는 지방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전체 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 재균형 답변에서도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자 비중이 13%에 달했다.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비중(18%)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부자들 상당수가 금융자산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했는데, 이는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 기준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53.1%에 달했다.유형별로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컸으며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임대소득을 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은 93%였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주택은 중소형아파트다. 상업용부동산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도 92%로 나타났다.
향후 계획한 상속·증여 자산 유형도 부동산이 44%로 가장 높았다. 현금·예금(31%), 주식·채권·펀드(9%) 등 금융상품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은 2016년 39.7%, 2017년 44.1%, 2018년 44.2%로 매년 증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