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주방 대중화, 올해 30개 문 연다…전년比 6배↑

서울 역삼동 배달음식 전문 프랜차이즈 8곳이 입주한 공유주방 키친서울.(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서울 역삼동 배달음식 전문 프랜차이즈 8곳이 입주한 공유주방 키친서울.(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공유주방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 한정된 매장이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매장 수 역시 전년 대비 약 6배 늘 것으로 전망된다. 공유차량 회사 우버의 창업주인 트래비스 캘러닉도 한국 사업에 참여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높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주방이 푸드테크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참여 회사가 늘고 있다. 기존의 5개사에서 1월 말 현재 12개사로 급증했다. 매장 수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공유주방은 5개사 안팎에 불과했지만 올해 30개사가 추가로 문을 연다.

공유주방 업체로는 먼슬리키친, 키친유니온이 눈에 띈다.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한다. 부산에 거점을 둔 키친유니온은 1호점에 이어 제주 2호점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슬리키친은 올해 안에 매장을 10개 낸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거점으로 삼는다. 기존의 역삼점에 이어 차병원 사거리에 신규 지점을 연다. 심플키친도 역삼 1호점, 화곡 2호점에 이어 송파와 선릉에 각각 3호점 및 4호점을 열 계획이다. 위쿡도 최근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15개 매장을 개점한다.

캘러닉 우버 창업자도 가세했다. 지난해 말 국내 공유주방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클라우드 키친이라는 공유주방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미 서울 시내 네 곳에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할 외식업체, 맛집을 모으고 있다. 가정 간편식(HMR) 시장까지 넘본다.

새로운 형태의 공유주방도 확대된다. 위쿡이 운영하는 서울 공덕 1호점은 외식 분야 신규 창업자를 위한 공간이다. 새 메뉴를 연구할 수 있다. 사직 2호점은 주로 셰프나 요리 전문가 대상 음식 개발 장소로 쓰인다. HMR 메뉴도 만든다. 온·오프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배달 기능을 더한 신규 지점을 늘려 갈 방침이다.

공유주방 시장은 지난해 3~4월 관련 업체들이 뛰어들며 본격화됐다. 아직은 공유주방보다 가상주방 모델에 가깝다. 외부 사업자가 아닌 자체 브랜드를 여러 개 개설, 대형 주방을 활용하는 형태다. 이 같은 시범 사업을 통해 공유주방 사업 노하우를 쌓고 있다.

국내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통계로 잡히지 않았다. 업계는 최소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반 음식점 수는 67만5199개다. 매출은 62조원이 발생하고 있다. 식품 제조·가공 분야는 11조4000억원 수준이다.

정고운 위쿡 팀장은 “소비자 구매 패턴이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공유주방은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팀장은 “소상공인도 공간에 매이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사업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