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6년차 스타트업이 개발한 LED조명 제품이 국내 첫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받았다.
선진ERS(대표 강해일)는 자체 개발한 '시각적 감지가 가능한 LED재난조명'으로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재난안전제품 인증'은 정부가 품질을 인증해 국민의 안전 수요를 충족하고,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과 판로 확대를 촉진하고자 2018년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1차 품목 기준에서 2차 기술평가, 3차 현장조사, 4차 종합심사까지 네 차례 인증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행안부는 지난해 접수한 총 35개 제품 가운데 선진ERS의 LED 재난조명을 포함해 2개 제품을 최종 선정, 28일 인증서를 수여했다.
'시각적 감지가 가능한 LED재난조명'은 상시전력과 비상전력을 하나의 LED조명기기 속에 적용한 LED조명시스템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센서를 결합해 실시간 재난 발생 여부를 탐지한다.
평소에는 상시전력을 이용해 백색조명을 비추고, 재난이 발생하면 비상발전기와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이용한 비상전원으로 전환되며 모든 조명은 적색으로 바뀐다.
재난 발생 상황에서 조명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뿐 아니라 적색조명이라는 시각적 경고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해 재난 발생 여부와 발생 후 상황도 즉각 파악할 수 있다.
기존 비상조명장치는 개별 조명기기 내부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2~3년 주기로 기기 전체를 교체할 수밖에 없어 불편했고, 비용 부담도 높았다.
강해일 대표는 “IoT 기술과 비상전력, LED조명을 결합해 인명 대피와 구조, 통신장비 보호 등 재난에 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비상 재난대응시스템”이라면서 “제조업 생산현장의 비상 정전 대응, 학교나 관공서의 재난 대응 훈련, 스마트시티 첨단 안전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고, 여러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대형 복합 재난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ERS는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지원을 받아 2014년에 창업했다. LED조명과 IoT기기 제조 관련 국내·외 특허 7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 IoT 재난조명시스템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이 제품으로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에 선정됐고, 조달청 벤처나라에도 등록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