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8년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아이폰 판매 감소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등이 실적에 부정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고육지책으로 '아이폰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애플은 2018년 4분기 매출 843억1000만 달러(약 94조2585억), 순이익 199억7000만달러(약 22조3264억)를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0.5% 줄었다.
앞서 애플 4분기 매출은 890억~930억 수준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저조한 신형 아이폰 판매를 반영, 이달 초 84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하락한 519억8000만 달러(약 58조1136억)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번 분기부터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폰을 제외한 맥·아이패드·애플워치 등 하드웨어와 애플페이·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매출은 8.7~33%까지 올랐다.
외신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반(反) 애플 정서가 확산, 중국 내 아이폰 소비를 위축시켰다고 판단했다. 중화권 애플 매출은 131억6900만달러(약 14조7400억)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급감했다.
외신은 이밖에도 △아이폰 가격 상승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5G 스마트폰·폴더블폰 대기수요 증가 등을 실적 둔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애플은 고육지책으로 일부 국가에서 아이폰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는 달러 강세로 아이폰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환율 영향을 받은 국가의 아이폰 가격을 기존 수준으로 조정, 판매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자국 통화(리라) 가치가 미국 달러에 비해 33%까지 떨어진 터키를 예로 들었다.
쿡 CEO는 “4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벗어난 것은 실망스럽지만 장기적으로 애플 사업의 근본 경쟁력이 깊고 폭넓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2019년 1분기 매출을 550억~590억달러로 전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