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무인점포를 '이마트24 셀프'와 '이마트24 세이브'로 다양화했다. 완전 무인부터 셀프 계산기, 자동판매기 등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무인점포 확대에 속도를 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특허청에 'emart24 self'와 'emart24 save' 상표권을 각각 출원했다. 그동안 무인점포를 지칭한 '셀프'에서 '세이브'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파생시켰다.
이마트24 세이브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사람이 매장을 운영하고 심야에는 '자동판매기(벤딩머신)'로만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자동판매기는 신선식품 판매를 위한 냉장 기능, 신분증 확인, 지문 검색, 유통기간 확인 기능 등을 탑재했다. 이마트24는 생필품은 물론 주류, 식품 등을 이마트24 세이브 지정상품을 등록했다.
이마트24는 △셀프 계산대를 이용한 완전 무인 △유인과 셀프계산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마트24 세이브 3개 무인점포 모델을 보유하게 됐다. 전국 각지 상권 특성에 따라 무인매장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이마트24 세이브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적은 주택가나 회사 밀집 지역 등에 적합하다. 현재 서울 성수동 본점과 청담점이 이마트24 세이브 형태를 적용했다.
이마트24는 작년 한해 전국에 60개 이상 무인점포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권 분석, 입지 등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소요돼 이 달 기준 20개 점포를 여는데 그쳤다. 올해는 이마트24 셀프와 이마트24 세이브 모델을 앞세워 50개 이상 무인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무인점포를 확대해 고객에게 24시간 연중무휴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 본연의 기능을 제공하겠다”면서 “경영주는 인건비 절감으로 비용 효율화는 물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무인화 바람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 장기화에 최저임금 상승이 겹치면서 인건비 절감에 나서는 업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를 비롯해 CU, 세븐일레븐이 셀프 계산대, 키오스크 등을 활용한 무인점포를 속속 선보이는 이유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표준가맹계약서 개정안도 편의점 무인점포 확산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개정안은 편의점 심야영업시간을 자정부터 오전 6시로 지정했다. 기존 오전 1~6시 대비 한 시간 늘렸다.
그동안 6개월간 해당 시간에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심야영업 단축요건에 해당됐다. 앞으로는 3개월간 손실이 발생하면 심야영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편의점을 대표하는 '24시간 유인영업' 매장이 점차 줄면서 무인매장이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